날이 갑자기 추워지면서 예전의 겨울이 문득 생각났다
나에게 겨울의 추억을 하나 말하라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연탄이다
11월이 되면 겨울나기를 위한 월동준비로 김장과 함께 꼭 연탄을 집에 들였었다

우리 집은 한옥이었고 집 밖에는 화장실과 연탄을 쌓아놓을 수 있는 창고가 있었다
그걸 연탄광이라고 불렀었다
연탄이 들어오는 날은 연탄가게 아저씨뿐 아니라 가족들 전체가 분주했다
나도 그 작았던 손으로 연탄을 날라 보겠다고 연탄집게를 들고 고집을 부리곤 했다
손에 힘이 부족하면 자칫 연탄을 떨어뜨려 깨질 수 있어서 있는 힘껏 손에 힘을 주고 숨을 헐떡이다가 이내 힘에 부쳐서 한쪽에 쭈그리고 앉아 구경만 했었던 기억이 난다
지금은 가스를 사용하여 난방을 하지만 그 시절엔 나무를 때거나 연탄을 이용해서 난방을 했다
연탄이 활활 타오를 때면 방이 너무 뜨거웠고 방바닥의 장판 한쪽은 늘 색깔이 갈색 또는 검은색에 가깝게 변했었다
연탄이 꺼지면 방이 냉골이어서 꺼지지 않게 시간에 맞춰 연탄을 새로 갈아주어야만 했었고...
다 타고 남은 연탄은 깨뜨려서 눈이 많이 왔을 때 길이 미끄러지지 않게 뿌려주기도 했었으며 때로는 연탄에서 나오는 해로운 가스로 인해 연탄가스를 흡입해서 머리가 어지럽고 할 때면 엄마가 주는 동치미 국물을 한 모금 마시고 나면 몸이 다시 멀쩡해졌었던 기억...
또 연탄에 구웠던 들기름 바른 김, 고구마, 가래떡, 고등어 등 얼마나 맛난 음식들이었는지...
이제는 일상에서는 자주 보기 힘들어졌지만 간혹 지나가는 식당들에서 연탄불을 사용하는 연탄구이집을 종종 본다
요즘 사람들은 예전에 연탄이 꺼졌을 때 다시 불을 붙여주는 번개탄을 캠핑할 때 가져가서 사용하는 낭만이 깃든 물품이 되었다
나에게 연탄은 겨울의 따뜻함으로 남는 어린 시절의 소중한 추억이다